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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미유'에 해당하는 글들

  1. 2014.05.29  [사나미유] 오보
  2. 2013.09.12  [사나미유] 모르는 척 해주세요

전력 2시간..ㅋ 짧다

사나다 슌페이x미유키 카즈야

 

 

 

그래서 그 미유키가 사나다를 끌고 가서 때렸다 이 말이야?’

자세한건 모르겠지만.’

풍문과 와전이라는 것은 당사자가 나서지 않으면 걷잡을 수 없이 커져버리는 것이다. 대체 어디서부터 해명해야 할지 모르는 이야기들이 지나갈 때 마다 낙엽처럼 우수수 떨어져 내리니 매우 곤란하다. 이거, 이래서야 이 학교는 이제 졸업해야 하겠는 걸. 확실히 그 말처럼 같이 움직인 것은 사실이지만 우선 끌고 갔다는 것이 틀렸고, 주어도 틀렸고, 때린 것도 아니고. 생각해보니 전부 아니네. 거기다가 미유키로 말할 것 같으면 이제 말 상대도 제대로 하지 않으려고 하고. 팔짱을 끼고 펜스 너머로 쪼그리고 앉은 뒷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으니까 그 날의 오렌지향 선크림이 코끝에서 솔솔 피어오르는 듯 하다. 그때, 그 날. 무더운 날. 선크림이 땀이랑 섞여서 흘러내린다면서 팔로 연신 닦아내던 미유키에게서 나던 냄새. 전부 닦여버릴 것 같아서 팔을 잡아챘더니 덥다고 우악스럽게 떨쳐 내버린 탓에 결국 그들은 바닥으로 또옥또옥 떨어져 내렸다. 추첨회장에 도착한 직후였다.

. 마스크를 벗고 어깨로 턱에 고인 땀방울을 문지르던 미유키가 뒤를 돌아본다. 나른한 얼굴이 그때랑 비슷하다. 그러니까 그 다음에는 그들이 말한 것처럼 조금 후미진 곳으로 가기는 했다. 반쯤 기운이 빠진 미유키를 데리고-까지는, 그들이 알고 있는 바와 비슷하다. 거기서부터는 그들의 판타지와 조금 다르다. 누구로부터인가 선물 받은 선크림을 손바닥에 주욱 짜고, 그것을 무자비하게 미유키의 얼굴에 문질렀고 그때 그는 정말로 불 같이 화를 냈다. 확실한 것 하나로, 오렌지향은 금방 머스크향에 섞여들었다. 완전한 아저씨 냄새라고 해야 하나. 결과적으로는 그들이 말했던 것처럼 한 대 맞기는 했다.

재현 됐을 리 없는 가짜 냄새를 맡으면서 초점 없이 그쪽을 쳐다보고 있었더니 미유키는 이쪽을 쳐다보는 듯 하다가 앓는 것 같은 표정을 하고, 마스크를 옆구리에 낀다. 이제 슬슬 돌아갈까. 그 전에도, 그 후에도 그랬지만 매번 달가워하지 않는 얼굴이라서 인사는 하지 않고 가는 편이 좋다.

.”

설마하니 나를 부르는 것은 아닐 테고 하는 마음에 뒤를 돌아보니까 그래 너.’하는 얼굴로 턱짓을 한다. 웬일이래.

우리 애들 볼라면 너 영업비밀이나 하나 놓고 가.”

영업비밀. 없는데.”

구라까지 말고!”

진짜로.”

딱히 다른 투수에 비해 그립으로 특별한 것은 없는 것 같은데. 알려주고 싶어도 딱히 알려줄 게 없다. , 하나 있나.

각을 살릴 때는 손목을 포기하는 것. 인가?”

그딴 거 말고!”

미유키는 금방 포기하는 것 같이 고개를 젓는다. 그렇지만 영업비밀이라고 할 만큼 체계적으로 구상하지도 않는 편이니까. 투구 할 때마다 케이스바이케이스. 골똘히, 그의 말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데 옆구리에 끼고 있던 미트로 툭 어깨를 친다.

잘못하면 종합병원이겠네. 몸 좀 사려.”

웬일로의 위로다. 미유키 카즈야는 꽤나 더, 치밀한 남자라고 생각했는데 말이다. . 온 몸을 불사르는 것을 지지한다기보다는 그래도 이기는게 좋으니까. 영리하게, 아슬아슬한 한계까지 밀어붙이는 타입으로 보였는데-

그래야 내가 잘 치지.”

는 맞는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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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미유] 오보 :: 2014. 5. 29. 02:14 2D

반년전에 약속했던 사나미유......ㅋㅋ

사나다 슌페이x미유키 카즈야

for kirru

 

 

“적어도 꽃받침 하고 쳐다보는 건 그만뒀으면 좋겠는데.”

“그러면 내가 꽃인 건가?”

“...말이 되냐.”

하하. 웃음소리에 좀처럼 움직일 것 같지 않던 고개가 기어이 돌고, 넓은 가로줄 틈에 갇혀있는 두 눈 사이에 진한 주름이 잡힌다. 그 탓에 송골송골 잘게 맺혀있던 땀이 크게 방울져 수직하강하기 시작한다. 뚝, 뚝 굵게 굴러 흐르던 땀방울이 몇 번이나 속눈썹을 건드리고 지나가자 미유키의 눈꺼풀이 감기고 만다. 그리고 그 탓에 곧장 땀방울로 향하던 손가락들은 콕 하고 고글에 막힌다. 이건 도저히 닦아낼 재간이 없다.

“어하하하. 미안. 불편해?”

“......그래. 거기다가 지금 말이야. 변한 게 없어, 사나다.”

변한 것이라고는 가득 뺨을 쥐고 있던 양 손이 턱 아래로 끌려 내려왔고, 손바닥이 손등으로 대체된 것 정도다. 여전히 샐샐 웃는 낯으로 쳐다보는 모습을, 빠르게 닫혔다 열리는 눈꺼풀 때문에 더 이상 쳐다볼 수 없게 되자 쪼그리고 있던 몸을 곧게 세우면서 숨을 한 번 삼킨 미유키가 고개를 젓는다. 직후, 조금 해진 하얀 반창고가 마디마다 감긴 손가락 다섯 개가 포수마스크를 덮는다. 구부러진 손가락에 날카롭게 각이 서고 오랫동안 얼굴을 덮고 있던 마스크가 하늘을 향해 배를 드러낸다. 그것을 신호로 아담하게 접혀있던 사나다의 몸이 탄력 있게 펼쳐진다. ‘가봐, 후루야. 아이싱 하는 것 잊지 말고.’ 한 손 가득 마스크를 든 팔로 이마의 땀을 닦아내면서, 마주 서 있던 후루야에게 팔랑팔랑 손짓하자 그는 ‘예.’하는 짧은 대답과 허리숙인 인사만 남긴 후 총총 반대편으로 뛰어간다. 후배가 어떤 모습으로 등을 돌렸는지 미처 챙기지 못하고 얼굴로 쏟아지는 땀을 닦아내기에 바쁘다. 올해도 어김없이 무더위가 관통하고 하고 있는 탓이다. 습기까지 한껏 머금은 여름공기에 미유키의 팔이 뿌리치듯 아래로 떨어진다. 시원한 그늘을 두고 굳이 뜨겁게 볕이 드는 펜스에 몸을 기대고 있던 사나다는, 바로 그때 성큼 미유키의 곁에 선다. 강한 햇살 탓에 챙 아래로 짙게 그림자가 드리운 얼굴은 이상하게도 지친 기색이 없다. 그게 괘씸한 것인지 미유키의 얼굴에 여러 갈래로 주름이 뻗는다.

“도와줄게.”

“오, 노 땡큐. 하지마.”

비가 내릴 듯 말 듯 하다가 몇 번이나 내리지 않았기 때문에 꽤나 오래 가물어있는 땅과는 반대로 숨 쉬기 힘들 만큼 습한 공기 탓에 평소와는 다르게 예민한 반응이다. 선뜻 도와주겠다고 말을 건넨 것을 단박에 거절해버린다. 그런데도 사나다는 여전히 웃는 얼굴이다. 그리고 마치 익숙한 일인 양 자연스럽게 등 뒤에 바짝 다가선다. 좀 전의 말은 듣지 못한 사람처럼. 사나다의 망설임 없는 손놀림에 찰칵, 굳게 걸려있던 프로텍터의 버클이 제 자리를 이탈하면서 늘어지자 잔뜩 힘이 들어가 있던 미유키의 어깨도 푹 꺼진다.

“그, 가끔.”

“음?”

“내가 진짜로 거절하는 건 하지 않는 편이 좋은 것 같아. 어때?”

왼손으로 어깨에 걸려있던 프로텍터를 벗겨내고 나서 어깨 너머로 살짝 시선을 던진다. 미유키의 말에, 버클이 빠져나가고 빈손이 된 사나다가 제 손을 맞잡고 멋쩍은 얼굴로 웃으며 난색을 내비친다. 하지만 그것은 잠시고 미유키의 손에 있던 마스크를 채가더니 샐 웃음 짓는다.

“이야 이거 무겁다. 미유키 힘 좋아~ 그치?”

“딴소리 하지 말고. 알겠어?”

“이런, 안 통하네.”

능청이다. 대답은 하지 않고 그새 양 손으로 잡은 마스크를 제 얼굴에 가져다 대어 프레임 사이로 미유키를 곧게 쳐다본다. 길게 옆으로 누운 줄 사이에 동동 떠 있는 눈동자라니, 익숙지 않다. 곱슬거리는 젖은 머리카락 한 뭉치가 눈을 덮으니 웃음기가 잔뜩 서려있음에도 불구하고 눈매가 어딘가 모르게 처연하다. 결국 미유키는 한소리 하려고 벌렸던 입술을 닫고 만다. 종전엔 볼 수 없었던 그림인 탓에 팔짱을 끼고 어떻게 하나 두고 보려는 것으로.

“통할 리가. 타교생 에이스가 주전포수 곁에서 얼쩡거리는 거 되게 위험한 그림 아닌가싶네만.”

“그런가.”

하지만 전혀 고민하는 기색이 없다. ‘그런가.’는 어디까지나 자주 하던 사나다의 말버릇일 뿐이고 별 고민 없는 얼굴로 마스크를 만지작거리다가, 결국에는 밴드를 걸 곳을 찾지 못하여 관둔다. 얼굴을 가리고 있던 마스크를 턱 아래까지 끌어 내리니 금세 장난기가 가득한 얼굴이 다시 동동 떠오른다. 그리고 성큼 미유키의 앞으로 다가선다. 코앞에 선 사나다를 흘기듯 올려다본 미유키가 아까보다는 누그러진 얼굴로 ‘왜?’하고 입술을 둥글게 말고 한발 물러선다.

“데이트 신청도 처음에는 진짜로 거절했잖아.”

“그건...그렇긴 하지만.”

실은 사나다의 뒤로 다글다글한 야수무리가 한가득 지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미유키의 대답은 건성인데다가 눈은 바쁘게 그들을 스캔한다. 눈동자가 저를 보지 않고 먼 곳을 훑고 있는걸 알아챈 사나다는 마스크를 들고 있던 손을 쫙 편다. 그리고 그것은 퍽 소리를 내며 바닥으로 낙하했다. 0.5kg의 마스크가 떨어지면서 미유키의 발을 강타했는지 눈썹이 꿈틀거리며 구부러진다. 사나다의 손이 그대로 미유키의 얼굴을 감싼 것은 그가 비명도 터뜨리기 전이다. 강제성을 띈 스킨십이 불편하지도 않은지 일언반구의 불평도 없이 미유키가 먼저 사나다의 입술에 쪽 소리가 나게끔 입을 맞춘다.

“지금은 해주는 것만 받아.”

“안 되는데.”

미유키가 그랬던 것처럼 사나다는, 뽀뽀라고하기도 무색하게 가볍게 입술을 댔다 떼더니 찰나를 두고 다시 입술을 대어 문다. 피곤한지 핏기 없이 조금 갈라져있던 미유키의 입술이 젖어 붉게 오른다.

 

*


 

손등을 엎어 숟가락을 쥐고 있던 사나다에게서 그것을 빼내어, 바로 고쳐들게 도운 미유키가 잔뜩 쏠린 시선을 의식하고 고개를 들어 올린 순간 유우키와 눈이 맞았다. 덕분에 거침없이 움직이던 손이 뻘쭘하게 거두어졌다. 다소곳하게 손을 무릎에 올리고 나서 보는 듯 마는 듯 앞에 앉아있는 팀원들의 표정을 빠르게 훑었다.

“그렇게 보지 마세요, 하하... 손님이잖아요.”

“뭘 지적할지는 알고 있군.”

“그렇다고 손님 밥숟가락까지 챙기는 건 이상하지 않아요? 치다꺼리가 도를 넘은 것 같은데요?!”

다른 사람들의 배로 의구심을 가득 담은 사와무라가 유우키의 말에 곧장 이으며 길게 저 앞을 가로막은 식탁을 통 쳐낸다. 차마 큰소리가 나게 내려치지는 못하고 가볍게 올라 있는 수저만 들썩일 정도로. 그런데 그마저도 후루야의 심기를 건드린 것인지 잠자코 앉아 있다가 쿠라모치를 가로질러 팔을 뻗었다. 거의 일어설 뻔 한 사와무라의 몸짓은 그렇게 저지됐다. 순간 둘 사이에서는 불꽃이 튀고 그 탓에 다른 이들의 관심은 사나다로부터 옮겨갔다. 사실 제법 곤란하던 참이었다. 토도로키를 비롯한 팀원 모두가 일찌감치 돌아간 마당에 타교생의 신분으로 발언을 할 명분이 없던 사나다가 잠자코 있다가 미유키가 고쳐준 숟가락을, 이제는 흰 쌀밥이 수북이 놓여있던 흔적만 남아 어느덧 두어 숟갈밖에 남지 않은 식판 위에 아쉬운 듯 머뭇거린 다음에 올려놓았다. 이제 그것을 지켜보는 것은 옆에 앉아 눈만 흘기는 미유키 뿐이다. 마주 앉아있는 쿠라모치와 그 양 옆의 사와무라, 후루야를 지켜보면서 사나다까지 챙기는 것이 머리 아픈 것인지 그의 시선은 곧 몇 번 지그재그를 그리다가 제 식판으로 떨어진다.

“아이고, 골치야.”

“활기 넘치네 세이도.”

“넘쳐서 탈이지.”

언제나 있는 고충인 것 마냥 가벼운 한숨만을 더해 말을 마쳤다. 그러나 그마저도 영락없는 세이도 학생의 얼굴이어서 사나다는 미유키의 얼굴을 보며 웃음을 터뜨렸다. 푸핫 하고 웃음소리가 호쾌하게 터졌다. 미유키를 바라보는 사나다의 시선은 마치 누구라도 알아 챌 수 있을 것만 같은데, ‘귀엽네’하는 저의 감상을 가득 담았기 때문이다. 그 바람에 겨우 분산되었던 시선이 다시 두 사람에게로 쏠리고 만다. 이번에는 쿠라모치가 팔짱을 풀며 손가락으로 머리카락을 뱅뱅 만다.

“남의 집 앞마당에 쳐들어와서 팔짱끼고 마누라 훔쳐 본 외간남자를 누가 달가워하겠냐. 엉?”

“마누..뭐라고? 이상한 비유 하지 말아줄래? 와 이거 미치겠네.”

“그러면 우리학교 두 번 염탐 오는 것은 어때, 좋지?”

예쁜 여자는 없지만. 하고 덧붙이니 잠깐 빛나던 쿠라모치의 눈이 다시 게슴츠레 해 진다. 혜안이라고 내놓은 것이 고작 이런 것이니 미유키가 죽을 것 같은 모양인지 이마를 짚고 고개를 내젓다가 안 되겠다는 듯 자리를 박차고 일어선다. 고무피스 탓에 묵직하게 바닥에 걸린 의자 다리가 부르르 몸을 떨며 굉음을 낸다.

“아알~겠어. 자. 그러면 불편한 손님은 치워버리고 올 테니까 남은 정리 좀 부탁해들.”

말은 그렇게 해 놓고 어련히 따라 나오겠지 싶었는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식판을 들고 식당 홀을 나서는 미유키를 올려다보던 사나다가, 여전히 자신을 경계하고 있는 부원들에게 손 인사를 건네며 뒤늦게 일어섰다.

미유키가 의자 등받이에 걸어두고 미처 챙기지 못했던 장갑을 챙겨 곧게 포개며 흐뭇한 얼굴로 나서던 사나다의 뒤로 다급한 부름이 들렸다. ‘아까, 운동장에서!’ 뒤따라 나오던 사와무라가 참지 못하고 으르렁거린 것이다. 미유키가 나선 길을 그대로 곧게 밟아가던 사나다가 그 자리에 우뚝 멈춰 선다. 씩씩거리는 소리라도 들었나, 잠자코 서서 골똘히 생각하는 것 같더니 이내 몸을 홱 돌린다. 그 바람에 벨트 밖으로 비쭉 흘러나와있던 유니폼자락이 나풀 날렸다. 생각이 엉킨 것인지 다음 말을 재빠르게 이어붙이지 않는 사와무라를 향해 사나다가 입술께 손가락을 길게 올리며 ‘shh’소리를 내고 웃는다. 모종의 거래라도 할 것 같은 얼굴인 채다.

“용케 말 안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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